말과 글과 생각

강집사야, 너는 왜 그러니

sunbong 2018. 7. 19. 08:34

시립도서관에서

한강님의 책. [채식주의자]를 빌려다 읽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책상 위에 책을 펴놓고 읽다가, 잠시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실수로 커피잔을 넘어뜨려서 소설책 마지막 부분을 적셨다

 

서둘러 휴지로 커피물을 닦어내고, 햇볕에 말렸지만

그래도 구별 될 만큼 옅은 자국이 남았다

 

그리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이실직고를 하고 변상을 해야하나?

에이 ~ 뭐, 별로 표시도 안나는데 그렇게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지

 

구태여 도서관 직원에게 같다 줄 필요도 없어 

밖에 있는 도서 반납함에 넣어 버리면 간단한 문젠데 뭐.

거기다 넣으면 일일이 한잔 한장 살피지도 않을 테니까


나는 출근길에 조금 일찍 나와서 책을 들고 도서관으로 가서

직원앞에 섰다


있잔아요 제가 실수로 책을 좀 버렸습니다

그래서 변상을 하려고교....


직원은 내가 지적한 뒷부분을 살펴 보더니


이정도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새책도 아니고

그냥 가셔도 됩니다

* * * 


에이, 강집사야, 너는 왜 그러니.

겨우 일 이 만원을 갖고도 고민 한다면


몇 십만원 혹은 몇 백만원이 걸린 문제라면

너 한테서 믿는이의 정직함을 기대 할 수 있겠나?


채식주의자